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많은 생각을 하거나 아침일찍 출근하면서 읽는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너의 하늘을 보아" 유명한 시집입니다.
하루의 한번 쯤 읽어 볼 만한 시를 올릴까 합니다.
박노해: 이분의 시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삶과 사랑 등을 주제로 다양한 감성과 표현력을 담고 있습니다.
워낙 많은 시집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집입니다.
[젊음에 대한 모독]
부자를 돕는다며 푼돈을 건네는 건
부자에 대한 최고의 모욕이다
권력자를 구한다면 완정차고 설치는 건
권력자에 대한 최고의 조롱이다
청년을 위한다며 동정하고 위로하는 건
청년에 대한 최고의 모독이다
위로는 끝나버린 자의 것
더는 나아질 가망이 없는 자의 것
잉태와 소생의 힘이 고갈된 이들을 위한
나직한 탄식의 애도가 아닌가
젊음에는 위로가 필요 없다
젊음은 젊음 그 자체가 힘이다
감히 젊은이에게 위로를 팔아대며
아양 떠는 비굴한 자들을 경계하라
하이에나처럼 노회한 장사꾼들을 경멸하라
미안하다 손 내밀고 분노하라 선동하는
위선자들에게 따귀를 날려라
유행병 같은 위로와 힐링은
네 사랑과 탐험과 저항의 불을 꺼뜨려
젊음의 힘을 약화시키고 길들이려는
살포된 마약과도 같은 것이니
젊은 날조차 실리와 안정을 탐하게 하고
젠더와 세대를 띄우고 가르며 서로 싸우고,
혐오하고 탓하고 냉소하도록 갈라치는 사이,
너의 젊음은 병들고 흘러가 버리는 것을
젊음은 위로가 아닌 활로가 필요하다
자신만의 생생한 길을 찾아가는 힘과
미친 사랑의 상처가, 저항의 토혼이 필요하다
젊음을 '위로거지'로 길들이고
젊음을 '힐링 중독'에 쩔게 하는
저들이 유표시킨 유행병을 물리쳐라
고뇌의 밤들과 길 찾는 방황의 날들을
젊음,그대만의 짧은 특권이니
실패와 상처조차 젊은 날의 훈장이니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